(2009-12-22) 영남대학교 학생들에게 알려드립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1-05-13 10:32 조회1,845회 댓글0건본문
사랑하는 영남대학교 학생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영남대분회장 하재철입니다.
몇몇 교수님 강좌의 성적을 확인하지 못하여 답답하기도 하고, 무슨 일인가 싶기도 하지요? 일단 아무런 잘못도 없는 여러분들에게 성적을 제때 확인하지 못하는 불편함을 드려 사과드립니다. 하지만 저희들이 괜히 그러겠습니까? 저희들의 설명을 한번 들어봐주십시요.
우선, 비정규교수가 무엇인지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대학에는 두 종류의 교수가 있습니다.
하나는, 여러분들이 알고 있는 교수로 영남대의 경우 평균 연봉 9천만원과 개인 연구실, 4대보험 등의 각종 혜택을 보는 교수들입니다. 우리는 이들을 정규직교수라고 부릅니다.
다른 하나는 한달에 1백만원도 채 되지 않는 강의료를 받으며 연구실을 비롯 다른 어떤 혜택도 받지 못하는 교수들입니다. 이들이 비정규교수들로, 이들의 대부분은 <시간강사>들입니다.
우리 노동조합은 이들 비정규교수들의 조직입니다.
지금 우리는 채점 및 성적입력거부라는 파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노동조합은 매년 학교측과 단체협상을 벌이고 있는데, 유독 올해 학교측이 불성실하게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음 글은 이번 총파업에 들어가게 된 이유와 과정을 적은 글입니다. 한번 읽어봐주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우리가 학교 측에 제시한 시간당 2천원 강의료 인상이 여러분들의 등록금에 미치는 영향은 0.01%에 불과합니다. 이 글을 읽으신 다음에 '공지합니다'의 다른 글이나 기사도 읽어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교수님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지금 이 글을 쓰면서 학교 측에 대한 분노도 분노지만, 상대방을 인정하는 소통의 기술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시간당 껌 한통도 아니고 반통 값인 250원을 올려주겠다는 학교 측의 제안은 차라리 교내외적으로 그들 자신의 얼굴을 깎아내리는 것이었습니다. 시간당 약 2천원의 인상을 요구하는 우리에게 전국에서 가장 강의료를 많이 받는 축에 속한다는 점만 강조하고 그렇게 받는 강의료가 최저생계비에도 못 미친다는 사실은 애써 외면하는 학교 측에 측은지심이 들 정도였습니다. 교직원과 비정규교수의 임금체계가 완전히 다른 것을 알지 못하는 무식함, 평균 9천만원의 연봉을 받는 교직원들이 임금을 동결하니까 평균 월 100만원도 못 받는 너희들도 동결하라는 몰인정함에 비애마저 느낍니다. 웃기는 것은, 재단이 들어오면서 전 교직원에게 월 10만원, 연 120만원의 연금보험을 들어줬다고 합니다. 추측컨대 호봉 자연상승분과 이 연금보험을 합하면 교직원의 임금은 약 30억원 인상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놓고는 끝까지 교직원 임금이 동결되었다고 거짓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단체교섭이 15차가 지나도록 아무런 안도 내놓지 않았으면서 노동조합이 경북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한 것을 꼬투리 잡고, 그러면서도 또 그 이후 19차 교섭 때까지 어떤 안도 제시하지 않ㅇㄴ 학교 측의 몰상식과 일방통행은 천만번을 꾸짖어도 성에 차지 않는다 할 것입니다. 지난 10여년 간 학교 측과 노동조합 측은 신뢰를 바탕으로 협상다운 협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효수 총장 체제가 출범하면서 길면 길다할 수 있는 그 세월동안 쌓은 서로에 대한 믿음은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교수님 여러분!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모든 영남대 구성원 여러분!
우리는 이제 채점과 성적입력 거부라는 합법적인 총파업에 들어가고자 합니다. 파업은 노동자들이 집단적으로 한꺼번에 하던 일을 중단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 파업은 노동자들이 사측에 폭력을 가하는 듯이 보이지만 실제로는 사측이 노동자에게 가하는 폭력에 맞서는 대응조치일 뿐입니다. 이번 파업으로 학생들이 성적을 좀 늦게 확인하는 불편함은 있을 것입니다. 학교가 학사행정을 하지 못하는 혼란이 있을 것입니다. 이 불편함과 혼란의 일차적인 원인은 학교 측에게 있습니다. 우리는 학교가 이 사태에 대한 그들의 책임을 통감하고 열린 마음으로 대화에 응할 때까지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입니다.
안녕하십니까,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영남대분회장 하재철입니다.
몇몇 교수님 강좌의 성적을 확인하지 못하여 답답하기도 하고, 무슨 일인가 싶기도 하지요? 일단 아무런 잘못도 없는 여러분들에게 성적을 제때 확인하지 못하는 불편함을 드려 사과드립니다. 하지만 저희들이 괜히 그러겠습니까? 저희들의 설명을 한번 들어봐주십시요.
우선, 비정규교수가 무엇인지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대학에는 두 종류의 교수가 있습니다.
하나는, 여러분들이 알고 있는 교수로 영남대의 경우 평균 연봉 9천만원과 개인 연구실, 4대보험 등의 각종 혜택을 보는 교수들입니다. 우리는 이들을 정규직교수라고 부릅니다.
다른 하나는 한달에 1백만원도 채 되지 않는 강의료를 받으며 연구실을 비롯 다른 어떤 혜택도 받지 못하는 교수들입니다. 이들이 비정규교수들로, 이들의 대부분은 <시간강사>들입니다.
우리 노동조합은 이들 비정규교수들의 조직입니다.
지금 우리는 채점 및 성적입력거부라는 파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노동조합은 매년 학교측과 단체협상을 벌이고 있는데, 유독 올해 학교측이 불성실하게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음 글은 이번 총파업에 들어가게 된 이유와 과정을 적은 글입니다. 한번 읽어봐주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우리가 학교 측에 제시한 시간당 2천원 강의료 인상이 여러분들의 등록금에 미치는 영향은 0.01%에 불과합니다. 이 글을 읽으신 다음에 '공지합니다'의 다른 글이나 기사도 읽어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교수님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지금 이 글을 쓰면서 학교 측에 대한 분노도 분노지만, 상대방을 인정하는 소통의 기술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시간당 껌 한통도 아니고 반통 값인 250원을 올려주겠다는 학교 측의 제안은 차라리 교내외적으로 그들 자신의 얼굴을 깎아내리는 것이었습니다. 시간당 약 2천원의 인상을 요구하는 우리에게 전국에서 가장 강의료를 많이 받는 축에 속한다는 점만 강조하고 그렇게 받는 강의료가 최저생계비에도 못 미친다는 사실은 애써 외면하는 학교 측에 측은지심이 들 정도였습니다. 교직원과 비정규교수의 임금체계가 완전히 다른 것을 알지 못하는 무식함, 평균 9천만원의 연봉을 받는 교직원들이 임금을 동결하니까 평균 월 100만원도 못 받는 너희들도 동결하라는 몰인정함에 비애마저 느낍니다. 웃기는 것은, 재단이 들어오면서 전 교직원에게 월 10만원, 연 120만원의 연금보험을 들어줬다고 합니다. 추측컨대 호봉 자연상승분과 이 연금보험을 합하면 교직원의 임금은 약 30억원 인상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놓고는 끝까지 교직원 임금이 동결되었다고 거짓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단체교섭이 15차가 지나도록 아무런 안도 내놓지 않았으면서 노동조합이 경북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한 것을 꼬투리 잡고, 그러면서도 또 그 이후 19차 교섭 때까지 어떤 안도 제시하지 않ㅇㄴ 학교 측의 몰상식과 일방통행은 천만번을 꾸짖어도 성에 차지 않는다 할 것입니다. 지난 10여년 간 학교 측과 노동조합 측은 신뢰를 바탕으로 협상다운 협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효수 총장 체제가 출범하면서 길면 길다할 수 있는 그 세월동안 쌓은 서로에 대한 믿음은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교수님 여러분!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모든 영남대 구성원 여러분!
우리는 이제 채점과 성적입력 거부라는 합법적인 총파업에 들어가고자 합니다. 파업은 노동자들이 집단적으로 한꺼번에 하던 일을 중단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 파업은 노동자들이 사측에 폭력을 가하는 듯이 보이지만 실제로는 사측이 노동자에게 가하는 폭력에 맞서는 대응조치일 뿐입니다. 이번 파업으로 학생들이 성적을 좀 늦게 확인하는 불편함은 있을 것입니다. 학교가 학사행정을 하지 못하는 혼란이 있을 것입니다. 이 불편함과 혼란의 일차적인 원인은 학교 측에게 있습니다. 우리는 학교가 이 사태에 대한 그들의 책임을 통감하고 열린 마음으로 대화에 응할 때까지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입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