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토끼' 정보라, 연세대에 퇴직금 소송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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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2-09-06 17:41 조회980회 댓글0건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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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소설집 '여자들의 왕'을 출간한 정보라 작가가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로코랩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지난 5월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올랐던 정 작가의 '여자들의 왕'은 주로 남성을 주인공으로 해서 틀에 박힌 형태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의 주인공을 여성으로 바꾼 작품들을 모은 책이다. 2022.08.30.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소설 '저주토끼'로 올해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던 정보라 작가가 연세대학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정 작가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시간강사로 재직했던 연세대가 퇴직 후 퇴직금과 연차·주휴 수당을 지급하지 않아 소송에 나섰다. 1심 재판은 31일 서울 서부지방법원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재판에 30분 앞선 10시에 정 작가와 민주노총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은 기자회견을 갖는다.
핵심 쟁점은 퇴직금과 연차·주휴 수당 두 가지다.
정 작가는 11년간 연세대에서 근무했지만 지난해 12월 강사직을 그만둔 후 학교로부터 퇴직금에 대한 안내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30일 정 작가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소를 제기한 후 학교 측으로부터 '2022년 1학기 퇴직 강사의 경우 'IPR계좌(퇴직금 적립 계좌'를 알려달라는 연락을 받았지만 지난해 퇴직했기 때문에 해당 안내의 대상자도 아니며 계좌 개설 관련된 안내도 이전까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교육부 지침에 따르면 대학은 1주에 5시간 이상 강의한 강사에 대해 퇴직금 지급 의무를 갖는다.
또한 정 작가는 강사로 근무하는 기간 중 발생한 연차·주휴 수당에 대한 지급도 요구하고 있다. 1연세대 노어노문학과에서 시간강사로 근무하며 그는 러시아어1(3학점), 러시아 문학(3학점), 러시아문화체험(3학점) 등 한 학기 평균 9학점 규모의 강의를 진행했다. 표면적으로 한 학기 노동시간은 총 49.5시간이지만, 그가 소속된 민주노총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의 추산에 따르면 강의와 강의 준비 등을 합친 그의 한 학기 노동시간은 230.5시간 안팎이다.
정 작가는 "강사의 경우 수업 외에도 중간고사·기말고사 출제, 감독, 채점, 성적입력 등 업무가 있는데 이를 노동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 측은 "정보라 작가는 재직 기간 중 연구실적도 많고 신규 강좌 개발 등 학과 업무를 수행했다"며 "재직 기간 중 무려 6번이나 총장으로부터 우수상을 받을 만큼 성실하게 강의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정 작가는 이번 소송을 제기한 배경에 대해 "비정규직 강사로서 하는 노동 운동의 일환"이라며 "나는 해직 강사도 아니고 생계를 위협 받고 있지도 않기 때문에 소송을 장기간 이어갈 수 있다. 이번 재판이 선례가 돼 다른 대학 강사의 고용 안정과 노동 인정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shin2r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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