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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간 헌신적 투쟁으로 시간강사 법적 지위 쟁취해놓고 홀연 가셨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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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2-01-12 12:21 조회21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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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간 헌신적 투쟁으로 시간강사 법적 지위 쟁취해놓고 홀연 가셨구려”

 

등록 :2022-01-11 19:08수정 :2022-01-12 02:01

               

가신이의 발자취고 이용일 선생께 올리는 조사

 

지난 1일 별세한 고 이용일 한국비정규교수노조 영남대분회 전 분회장. 향년 56. 영남대분회 제공

지난 1일 별세한 고 이용일 한국비정규교수노조 영남대분회 전 분회장.

향년 56. 영남대분회 제공

영남대 비정규교수 노조 이끌며

국회앞 1000일 농성 등 앞장

늘 당당하게 웃으며 상경투쟁

2019년 ‘승리’에도 교원 탈락 동료 걱정

 

“차별·아픔 없는 세상에서 편하시길”

 

2022년 1월 1일, 임인년 새해 첫날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 영남대분회 전 분회장이자 개인적으로는 저의 진실한 벗이었던 이용일 선생님께서 운명하셨습니다.

 

불과 며칠 전까지 술잔을 기울였던 친구의 갑작스러운 죽음이 믿기지 않습니다. 우리의 인연은 1992년 8월 고인이 대학원을 진학하면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만난 첫날부터 술잔을 기울이며 의기투합하였던 우리는 30년을 같이 보내었습니다.

 

고인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지만, 항상 중국의 역사와 항우를 좋아해서 사학과 대학원을 진학했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정도로 역사를 공부하는 것에 자부심이 컸습니다. 술과 친구를 좋아했던 고인은 열정적인 연구자이기도 하였습니다. 집의 도움을 받지 않고 야간에 일하면서 힘들게 석사과정을 마친 후에는 좀 더 공부하고 싶다면서 중국에 가서 어학연수를 했고 박사과정에 진학한 후에는 시간과 여유가 생길 때마다 중국에 가서 많은 곳을 돌아보고, 연구에 필요한 자료를 모아오는 열정을 보여 주었습니다.

 

한국비정규교수노조 영남대분회 주재로 지난 1월4일 대구 영남대 정문 앞에서 고 이용일 전 분회장의 노제가 열렸다. 영남대분회 제공
한국비정규교수노조 영남대분회 주재로 지난 1월4일 대구 영남대 정문 앞에서 고 이용일 전 분회장의 노제가 열렸다. 영남대분회 제공
고인은 사람을 끌어들이는 매력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었습니다. 친구가 많았고, 모든 인연을 소중히 여겼습니다. 고인은 말보다는 행동으로 자신을 보여 주었던 사람이었습니다. 말은 투박했지만, 타인이 아파할 때 먼저 나서 아파하고, 아픔을 나눌 줄 알았던 사람이었습니다.

 

2007년 9월 7일부터 김동애·김영곤 선생님 주도로 시간강사의 법적 지위를 쟁취하기 위해 국회 앞에서 1000일 이상의 천막 농성을 할 때 홀로 100일 넘게 책임졌던 것은 자신보다는 남을, 혼자보다는 모두를 생각하였던 고인의 성품을 있는 그대로 보여 줍니다. 고인은 국회 앞 농성 외에도 교육부나 기획재정부 앞에서 이루어졌던 모든 농성에 누구보다 앞장서 참여하였습니다. 힘들만도 했지만, 항상 당당하게 웃으면서 상경하던 고인의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그러지 못하는 부끄러움과 존경을 느꼈던 기억이 되살아납니다.

 

우리는 고인과 많은 분의 노력으로 2019년 8월 1일 교원으로서 법적 신분을 쟁취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고인은 교원이 된 우리보다 이 과정에서 탈락한 동료들을 먼저 걱정하였습니다. 이런 고인의 진실한 마음을 알기에 우리는 모두 고인을 좋아하고 사랑했습니다.

 

고 이용일 분회장이 지난 2012년 비정규 교수의 교원 지위 회복을 위해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 영남대분회 제공
고 이용일 분회장이 지난 2012년 비정규 교수의 교원 지위 회복을 위해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 영남대분회 제공
자신보다 다른 사람과 우리 모두를 생각했던 고인은 정작 자신을 챙길 줄은 모르는 사람이었습니다. 평소 술을 좋아했지만, 건강을 챙기는 데 무심하였고, 타인의 아픔을 앞에 나서 나누었지만, 자신의 아픔은 혼자 감내하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최근 어머님 병환으로 걱정이 많았지만, 남에게 털어놓는 것이 서툴렀기에 그 아픔이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생전 자신의 고민을 말하지 않던 고인이 지난 연말 술자리에서 힘들다는 말을 힘없게 하였던 기억이 납니다. 친구의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위로를 해주지 못하고, 건강을 챙겨야 한다고 잔소리만 하였던 것 같습니다.

 

벌써 친구가 그립습니다. 환청처럼 한잔 하자는 친구의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들리는 듯합니다. 그러지 못할 것을 알기에 더욱 슬픔이 큽니다. 고인의 새로운 세상은 이승에서 겪었던 모든 차별과 아픔과 슬픔이 없는 그런 세상이길 간절히 빕니다.

 

이영철/한국비정규교수노조 영남대분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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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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