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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 교양 개편.."인문학 축소에 비정규 해고"

◀앵커▶

지역 대학들이 인기학과 위주로 이른바 '학문 구조조정'을 하면서 기초 학문이 사라지고 있다는 뉴스 전해드렸는데요,

영남대학교가 내년도 교양 교육과정에서 학문의 기초가 되는 글쓰기와 영어 과목을 대폭 축소시키는 개편을 단행했습니다.

인문학과 교양 부문이 축소되면서 이 과목을 맡고 있던 비정규 교수들이 대량 해고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윤영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윤영균 기자▶

영남대가 발표한 내년 교육과정에 따르면 교양 필수는 모두 세 과목으로, 사회 공헌과 봉사, 대학 생활 설계 한 학점씩,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 세 학점입니다.

대신 올해까지 교양 필수였던 융복합 글쓰기와 영어 과목은 교양 선택으로 바뀌었습니다.

인문·교양 교과 축소가 불가피해지면서 학문의 산실이 되어야할 대학이 본질인 기초학문을 버린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인터뷰▶영남대 비정규 교수

"4차 산업 시대가 융복합이라고 이야기도 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이, 인간의 기본적인 인성이 바탕이 돼야지 그것들을 다 받아들이고 수용할 수 있는 어떠한 그 체계가 완성되는데도 불구하고 그런 걸 완전 무시하고.."

"글쓰기와 영어 교양 수업은 주로 비정규 교수들이 담당해 왔는데요. 이들의 자체 조사 결과 내년에는 전체 학과의 35% 정도만 글쓰기와 영어를 교양으로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마나 남은 35%의 수업도 비정년 전임 교수들이 맡을 것으로 보여 결국 글쓰기와 영어 과목의 비정규 교수들은 내년 2학기부터 대부분 일자리를 잃게 됩니다.

학교 측은 4차 산업 혁명에 따른 사회 구조의 이해가 지금 시대의 필수적인 소양이라며 이같은 개편이 당연하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조정수/영남대 교육혁신본부장

"학생들과 학과에서 우리 과가 꼭 필요하다고 하면 글쓰기를 언제든지 선택할 수 있고 만약에 그 선택이 늘어나면 당연히 저희는 다시 또 강사분들이라든지 교수님들로 그 부분을 또 채워드려야 하죠. 그래서 이게 없어지는 게 아니고" 대량 해고 위기에 놓인 비정규 교수들은 현재 50명 정도인 학급당 학생 수를 절반으로 줄여줄 것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과목 축소를 최소화하고 수업의 질도 높일수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권오근/한국 비정규교수노동조합 영남대 분회장

"혁신이라는 이름 아래 급작스럽게 강사들을 좀 쉽게 생각하고 그냥 구조조정을 한다는 그런 어떤 학교 마인드가 상당히 원망스럽습니다. 오랫동안 연구를 하고 오랫동안 하나의 어떤 생업의 자리거든요."

벼랑 끝에 내몰린 비정규 교수들은 지난달 25일부터 영남대 본관 앞에서 힘겨운 천막 농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영균입니다.

(영상취재 윤종희)

윤영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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