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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13) 분회장 당선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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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1-05-13 11:36 조회1,76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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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 동지 여러분,

 

2011년 한국비정규교수노조 영남대분회 분회장 당선자 김임미입니다.

부족한 저를 위해 귀한 시간과 노력을 들여 투표해주신 조합원 선생님들께 머리 숙여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어찌 저 혼자만의 승리이겠습니까? 영남대 비정규교수노조 선생님들 전체의 승리입니다.

 

조합원 여러분들이 너무도 자랑스럽습니다. 대한민국 비정규교수노조 역사상 유례가 없이 많은 분들이 투표에 참여해 주셨습니다. 이것은 선생님들의 학문적 정체성과 비정규교수노조의 권익에 대한 정당한 이해, 그리고 학교발전에 대한 애교심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이 선거를 가능하게 해주신 선거관리위원회와 현 집행부 임원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이번 선거를 겪어오면서 저는 ‘진심은 통한다'는 상식을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후보 등록을 하고, 앞으로 무슨 일을 겪을지 아무것도 모른 채 덩그러니 앉아 있을 때, 일면식도 없는 저를 돕기 위해 아무런 조건 없이 나서서 온갖 궂은일을 마다않은 동료들, 이번 학기에 수업이 없어서 학교에 나오시지 않는 선생님들의 전화번호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전화기만 만지작거리고 있을 때 일부러 투표하러 나왔다고 걱정 말라고 격려해주신 선생님들, 직장 마치고 부리나케 달려왔지만 투표소가 철수해버려 투표 못하고 간다고 미안해하신 선생님, 저를 믿어주신 그 마음을 잊지 않겠습니다.

 

투표에 참가한 220표 한 표 한 표가 ‘정의’와 ‘상식’과 ‘합리’에 대한 선생님들의 간절한 열망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저를 바라보는 선생님들의 진심이 무엇인지 너무도 잘 알기에 지금 이 순간, 감당할 수 없는 책임감에 가슴이 서늘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저를 믿어주시고 격려해주신 만큼 온 힘을 다해 충심으로 노동조합에 산적해있는 문제를 해결해나가겠습니다.

 

많은 선거가 그렇겠지만 선거를 치르는 동안 반목과 불신, 갈등이 없지 않았습니다. 선거과정을 지켜보신 선생님들은 아시겠지만 저의 출발점은 노조 내부의 납득하기 어려운 불분명하고 비민주적인 내용과 절차 때문이었습니다.

 

앞으로 저는 합리적인 운영과 일처리를 위해서 내·외부적으로 분명한 원칙 아래 상식적으로 균형감을 가지고 일을 처리해가겠습니다. 새롭고 건강한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서 조합원 선생님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서 사업을 실행하고 투명한 운영을 하겠습니다.

 

선생님들의 다양한 요구를 저 자신의 능력 부족과 주변 여건의 부족으로 즉시 수용할 수 없을 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기다려주시고 이해해주시고, 여러분들이 참여해 힘을 합쳐주신다면 최선의 해결책을 찾겠습니다. 노동조합은 노조원들의 이익집단입니다. 선생님들의 권익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노동조합의 외부적 여건을 살펴보면 지금이 참 어려운 시기입니다. 올해는 임금단체협약 갱신 연도이기도 하면서, 7월부터 복수노조가 허용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영남대 재단과의 관계도 큰 변수입니다. 내부 문제에만 골몰해서도 외적인 환경에 휘둘려서도 안 되는 어려운 형국에 있게 될 수도 있습니다.

 

존경하는 선생님,

선생님께서는 방금 대한민국 비정규교수노조의 역사를 새롭게 쓰는데 동참하셨습니다. 민주적 절차에 따른 직선제를 통해 높은 지지율로 분회장을 당선시킨 영예롭고 당당한 노조원이십니다. 그런 여러분의 바람에 저도 최선을 다해 참여하겠습니다. 저의 직분을 결코 소홀히 하지 않겠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전국 어느 대학에서도 볼 수 없었던 ‘자랑스러운 영남대학교 비정규교수 노조’를 만들어 갑시다. 이제 우리 모두 어깨동무를 하고 함께 새로운 광장으로 나아갑시다.

 

감사합니다.

 

 

2011년 4월 13일 한국비정규교수노조 영남대분회 분회장 당선자 김 임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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