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이 세워진 영남대학교에서도 ‘내란죄 피의자 윤석열’ 탄핵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이 나왔다.
영남대학교 민주학생연대(영민연)와 영남대 정치외교학과는 12일 오전 10시 경북 경산시 영남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윤석열을 탄핵하라”고 밝혔다. 이번 시국선언에는 재학생 117명이 연명했다.
영민연은 “누군가는 불과 지난 10월 박정희 동상이 세워진 학교에서 시국선언을 하는 것이 우습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우리는 지난 며칠간 민주주의 위기와 마주했다. 계엄령을 선포해 국민에게 총구를 겨눈 윤석열, 내란범을 탄핵하지 않고 국회의사당을 떠난 국민의힘 의원들이 그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스스로 보수의 기치를 드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 군홧발로 보수의 기치를 철저히 짓밟고 망가뜨리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겠나. 정녕 보수라고 한다면 당당히 국회에서 영광스러운 한 표를 행사해야 한다. 우리는 당당하게 외친다. 당당하지 못한 국민의힘 너희들은 보수가 아니라고, 두려워서 투표도 못 하는 것들은 보수가 아니라고 말이다”고 지적했다.
영남대 철학과 21학번 강지원씨는 영남대 졸업생인 국민의힘 주호영·김석기·이인선·김승수·조지연 의원을 호명하며 “모두 내란에 동조해 영남인들의 자부심을 짓밟는 행위를 중단하기를 촉구한다. 윤석열의 내란죄를 인정하고 탄핵에 동의하길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정치외교학과 학생들도 “윤석열은 법을 위반한 전직 대통령을 수사하지 않았는가? 똑같은 잣대를 받아들여 모든 행동에 책임지고 물러나라. 정치권은 초당적으로 민주주와 법치주의를 수호하고, 이번 사태를 정쟁의 도구로 삼는 행위를 멈추라”고 요구했다.
이날 김문주 영남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사랑하는 영남대 학생들 미안합니다”라는 손팻말을 들고 학생들을 응원했다. 또 다른 한 시민은 학생들이 기자회견을 여는 중 핫팩 한 박스를 건네며 지지를 보냈다.
한편, 경북대, 영남대, 대구가톨릭대학교 학생들은 13일 오후 6시 대구 중구 씨지브이(CGV)대구한일극장 앞에서 ‘대구경북청년대학생 시국회의’를 꾸리고 시국대회를 열 예정이다. 이번 시국대회 주제는 “All I want for Christmas is 윤석열 퇴진”이다. 이들은 시국대회를 연 뒤, 같은 장소에서 오후 7시에 열리는 ‘윤석열 퇴진 대구시민시국대회’에도 참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