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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27) 영남대분회 농성돌입 기자회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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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1-05-11 10:36 조회55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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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영남대학교 비정규교수의 생존권 쟁취와 대학의 야만적 차별에 저항하는 농성에 돌입하며





  2011년 12월, 우리 사회는 1%를 위해 99%에게 희생과 복종을 강요하고, 냉혹한 차별에 의도적으로 침묵하는 '미친 자본주의'로 치닫고 있다. 문명을 인간의 표상처럼 여기는 21세기 대한민국, 특히 지성의 전당, 정의와 진리의 전위(前衛)이어야 할 대학에도 이러한 야만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어져 있다. 차이가 차별로 왜곡되고, 힘 있는 자가 모든 결실을 독식하며 약자를 강압하는 야만, 사람이 사람을 모욕하고 제도가 사람 위에 군림하며 끊임없이 삶을 침탈하고, 비정규교수를 전업 / 비전업으로 쪼개어 식민화하는 야만 말이다.



  현재 영남대학교는 시간강사들의 최소한의 임금 인상 요구를 학생들의 ‘등록금 인하’, ‘예산 절감’이라는 자의적 명분과 결부시켜 좌초시키려 하고 있다. 교직원들에게는 정해진 임금 외에 급여 보조성 경비로 수억 원을 지출하는 통 큰 모습을 보이는 영남대학교가 어찌된 일인지 비정규교수 앞에 서면 ‘돈이 없다’고 엄살 부리는 이중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돈은 많이 있지만 너희 비정규교수에게 돌아갈 몫은 없다”고 차별을 정당화하는 강압적 선언이다. 언제나 그랬듯이 대학이라는 권력은 우리 비정규교수에게는 묵종(黙從)을 강요하며 지배자로 군림한다.



  대한민국에서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격차가 가장 큰 곳이 바로 대학이다. 비정규교수의 임금은 전임교원의 약 1/5에 불과하다. 이들에게 학생들의 ‘등록금 인하’를 이유로 고통 분담을 요구하는 것이 과연 인간에 대한 예의에 합당한 것인가. 4인 가구 최저생계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임금에 기대어 살아가는 비정규교수에게 예산 절감 분담을 요구하는 것은 또 얼마나 궁색한가. 오죽했으면 ‘비즈니스 프렌들리’라는 친기업적 구호를 표방하며 노동자를 억압하는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마저도 비정규직의 임금을 정규직의 8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했겠는가. 모두가 문제의 본질을 정확히 인식하려 노력하고 있는데, 대학만은 애써 외면하고 있다. 특히 영남대학교는 더욱 그러하다.



  우리 비정규교수들에게 대학은 신념을 실현하는 장이며, 진리를 밝히는 방이며, 희망을 일구는 땅이다. 어떠한 시련이 우리 앞을 가로막아도 우리는 대학을 떠날 수가 없다. 우리는 대학교육의 공공성 확보, 교육재정 확충, 대학 내의 비정규직 차별 철폐, 비정규교수의 생활임금 보장 등의 기치를 내걸고, 대학의 모든 구성원들이 똑같이 삶의 주체가 되는 세상을 이루기 위해 끝까지 나아갈 것이다. 이제 우리 비정규교수는 의연하고 당찬 파업의 결의를 알찬 연구와 성실한 교육으로 보답할 것을 약속하며, 비정규교수의 생존권 보장과 대학의 야만적인 차별 타파를 위해 싸워 나갈 것을 다짐한다.




                                                              2011년 12월 15일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 영남대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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